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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아대표님인터뷰]여성들이 함께 꿈꾸고 아이를 키우는 여기는 사이버 공동체 세상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9-02-17 조회수: 1939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관점이 달라 지나치는 일이 의외로 많다. 한데 여기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했을 법한 고민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민 해소뿐만 아니라 엄마를 넘어 여자로서 자기 계발과 취업까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 위한 사이버 공간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푸근한 인상이 꼭 이웃집 언니 같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즐거운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드림미즈 천선아 대표(43)는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다.
“여성지 프리랜스 기자였어요.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994년부터 각 PC통신사의 주부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했어요. 그때 주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러다 주부들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천 대표, 시간이 지나면서 주부들에게 사이버 공간이 기회의 공간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그리고 2000년 2월 사이트를 오픈했고, 시작은 사이버 주부대학이었다. 결혼한 여성들이 자기 계발이나 공부를 하고 싶어도 시·공간적인 제약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는 백화점 문화센터처럼 살림, 요리, 인테리어 등 다양한 강좌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한 사이버 문화센터였다.
“그즈음 정부의 주도 아래 100만 주부 정보화 운동이 한창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물 만난 고기? 하하하.”
그 뒤 사이버 주부대학은 사이버 강좌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2004년 문패를 ‘미즈’(www.miz. co.kr)로 바꾸고 여성 포털로 거듭났다. 사이트의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 매일 회원 수와 방문 횟수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회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 자녀 교육임을 확인하고 시야를 넓히기로 했다. ‘쑥쑥닷컴’(www.suksuk.com)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영어 교육을 특화시켰고, 초등생부터 중학생 교육을 위한 ‘맘스쿨’(www.momschool.co.kr)은 개설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미즈모니터’는 소비 주체인 주부들이 기업의 브랜드나 제품을 평가하는 부업 공간으로 알려졌다.
설립 4년, 계속되는 적자와 과로로 우울증
하지만 과정이 물 흐르듯 쉽지는 않았다. 지금처럼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 않고 보급률도 낮던 시절, 사이트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초기에는 인터넷 전문 분야가 새로운 직종이다 보니 관련 전문가가 드물었다. 새로 입사한 웹디자이너는 일이 손에 익을 만하면 대기업 등 더 좋은 환경으로 옮겨 항상 일손이 부족한 시절이기도 했다.
“회원이 많이 늘었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어요. 그만큼 서버를 증설할 수도 없고, 사이트 속도도 느려 회원들의 불평을 끊임없이 들어야 했거든요. 물론 요즘이라고 편한 건 없어요. 그때에 비하면 좋아졌지만 모든 회원들이 만족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정말 어렵거든요. 이건 최후까지 안고 가야 할 고민이기도 하고요.”
거창한 사업가보다 하고 싶은 일, 주부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생애 설계를 새로이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녹록치 않았던 것이다.
“10분 전에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고, 내가 한 말도 잊어버리고, 정말 일에 치여서 죽을 거 같았죠. 4년 차 즈음이 가장 힘들었어요. 일은 많고, 회사는 계속 적자였으니까요.”
한번은 기업 컨설팅 전문가와 이야기를 했다. 설립 4년 차인 회사가 계속 적자라면 사업성을 다시 분석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들었는데, 그때부터 우울해지더니 온몸이 아프고 통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병원에서도 모든 기능이 저하되어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한 달. 회사가 엉망이 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제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 상황임을 깨닫고 나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죽을 것 같던 몸이 순식간에 멀쩡해지더군요. 그리곤 다시 하루 24시간 부족병에 걸려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하하하.”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엄마 노릇!
물론 감수해야 할 일도 있었다. 아무리 가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도 막상 일 앞에서는 뒷전이기 다반사. 중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아린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회사를 만들었으니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남편이 그 공백을 메워주었다. 바쁜 천 대표를 대신해 남편이 두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고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래도 미안해서 늦은 밤 퇴근할 때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빵을 사러 헤매기도 했고, 놀토나 일요일 아침에 온 가족이 목욕을 한 다음 같이 밥 먹고, 마트 다니고, 가끔 영화도 봤어요. 여유가 생기면 만화책을 빌려 밤새 보기도 하고요.”
이때 천 대표가 아이들과 정한 규칙은 자기 일은 스스로 하기. 밥 먹고 상 치우기는 기본, 상 차리고 있으면 옆에 와서 수저라도 놓도록 시켰다. 다른 사람이 일하는데 앉아서 받아 먹으면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아이는 어릴 때부터 잠자리에서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때 개그맨처럼 웃겨주곤 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보거나 위인전을 읽다 보면 유머가 굉장한 힘을 발휘하고 많은 상황에서 설득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영특한 둘째는 남편이 항상 예뻐하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다 보니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부족한 엄마지만 적어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은 행복한 기억들을 만들어주려고 애썼어요. ‘엄마는 엄청 유쾌한 사람이고 좋은 엄마’라고 주입시키면서요.”
그 사이 항상 엄마 편이던 큰아이는 아빠 편을 들고, 아빠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딸은 엄마와 화장품을 나눠 쓰고 비밀 이야기를 공유할 만큼 성장했다.

드림미즈가 한 해 내내 공사 중인 이유는 목표와 통한다
기자로 활동한 8년과 드림미즈의 대표로 지낸 8년. 천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산다고 말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 또 다른 고민은 특정 서비스를 기획할 때 이용자 입장에서 실제적인 쓸모가 있어야 하는데, 기획 의도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에 느끼는 한계. 드림미즈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복잡한 것이 그 하나다. 8년 동안 쌓아온 콘텐츠는 많고, 개편하자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 지 엄두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여 한번에 정리하기는 무리수라고 판단했다. 드림미즈가 2008년 내내 개편 작업 중이던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2009년 목표는 회원들이 이용하기에 가장 편한 사이트가 되는 것. 특히 이번 개편에서 제일 중점을 둔 부분은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실질적인 것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맘스쿨의 경우 유아기는 한글이나 수학 창의력에 필요한 워크시트 중심으로 개편했고, 초·중학생은 시험을 준비할 때 필요한 기출 문제 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그 외 아이들 독서 지도, 마인드맵, 한자 공부 등 방과 후 특기 적성 프로그램과 관련된 콘텐츠도 많아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드림미즈는 여성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커뮤니티 코너를 많이 신설했다.
“드림미즈는 설립 초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주부(여성)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함께 꿈을 키우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사이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잖아요. 이 목표를 이루며 멋지게 성공하고 싶어요.”


출처 : 미즈내일

취재|최은영 리포터 [email protected] 사진|최선주